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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교 경질...후임에 김용채씨

Posted August. 23, 2001 09:45,   

김대중() 대통령은 22일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항공안전 2등급 판정 파문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오장섭() 건설교통부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측근인 김용채() 한국토지공사사장을 임명했다.

박준영()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오 전 장관이 건교부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나오기에 앞서 책임을 지고 김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또 김 신임장관은 국회 건설교통위원장 등을 지내 건설교통행정에 밝은 분이라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20일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을 김 명예총재에게 보내 오 전 장관 경질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후임인선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장관 경질로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간의 DJP 갈등설은 일단 수그러들 것으로 보이나 오 전 장관과 함께 인책론이 제기돼 온 임동원() 통일부장관의 거취 문제가 아직 불씨로 남아 있다.

김 명예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 장관 경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평양에 갔다온 사람들(의 위법행위)을 따질 때 그런 문제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답해 인책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 전용학() 대변인은 오 전 장관이 정치적 책임을 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오 전 장관 교체는 사필귀정이지만 후임에 전문성도, 도덕성도 없는 인물이 임명된 것은 국민 모독이라며 이는 JP 눈치보기에 급급함을 말해주는 것이다고 비난했다.



윤승모 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