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하락한 1278.20원에 마감됐다.
원-달러환율이 급락한 것은 엔화 등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가 연일 급격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환율은 장중 한때 전날보다 13.5원 낮은 1275원까지 떨어지는 등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환당국이 구두개입과 국책은행을 통한 달러매입에 나서면서 원-달러환율은 소폭 반등했다.
이에 앞서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엔-달러환율은 전날 121.82엔에서 119.58엔으로 떨어져 두 달여 만에 심리적 지지선인 120엔대가 무너졌으며 16일 일본 도쿄시장에서도 엔-달러환율은 119.4120.25엔에 거래되는 등 달러화의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유로화도 15일 유로당 전일의 0.9034달러에서 0.9150달러로 오른 데 이어 16일 도쿄시장에선 0.91330.9203달러에 거래돼 5개월만에 가장 강세를 보였다.
외환딜러들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달러가치의 폭락을 경고하는 등 미국 경제를 우려하는 지적이 잇따르자 달러화에 대한 전망이 강세유지에서 약세전환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행 조문기 외환운영팀장은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만큼 엔화나 유로화의 가치가 올라갈 이유도 없다며 달러 가치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도 16일자에서 일본이 수출주도형 경제인만큼 경기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엔화 강세를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외환은행 이정태 외환딜러는 엔-달러환율은 118123엔, 원-달러환율은 12601290원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