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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먹어야 진짜 챔프''

Posted August. 15, 2001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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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는 내가 찍겠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해 4대 메이저 타이틀 가운데 마스터스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대회에서 연속 정상에 올랐었다. 당시 관심거리는 누가 우승하느냐가 아니라 우즈가 어떻게 이길까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사뭇 달라졌다.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으며 불같은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US오픈에서는 라티프 구센(남아공)이,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각각 우승하며 대회 때마다 챔피언의 얼굴이 바뀐 것.

16일 밤(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에서 개막되는 올 남자프로골프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제83회 PGA챔피언십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울 전망이다.

트리플 크라운

우즈는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당초 매치플레이였던 이 대회는 1958년 스트로크플레이로 바뀌었다. 매치플레이 시절인 1927년 월터 하겐이 4연패를 달성했고 58년 이후 2연패는 지난해 우즈가 처음이었다. 골프다이제스트지가 예상한 우승 확률에서 우즈는 5 대 1로 1위에 오르는 등 각종 분석에서 우승컵인 워너메이커 트로피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지난달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25위에 그친 것을 포함해 최근 4개 대회에서 연속 톱 10 밖으로 밀려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호랑이 사냥

우즈 공포증에 시달렸던 선수들이 움츠렸던 어깨를 활짝 펴고 있다. 메이저 2연승을 노리는 듀발은 애틀랜타가 홈이나 다름없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부상으로 불참한 듀발이 패권을 안으면 94년 닉 프라이스 이후 7년 만에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연속 우승하게 된다. 세계 랭킹 2위인 필 미켈슨(미국)도 지난해 애틀랜타 지역에서 열린 2개 대회에서 우승했던 자신감을 앞세워 메이저 무관의 한을 씻어내겠다는 각오. 비제이 싱(피지) 어니 엘스(남아공)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등도 호시탐탐 정상을 넘보고 있다.

마의 18번홀

81년 이후 20년 만에 이 대회를 유치한 애슬레틱 클럽은 원래 파72 코스였으나 파5의 2번홀과 18번홀을 파4로 줄여 파70이 됐다. 전장이 7213야드로 긴 편이고 13개의 홀이 도그레그홀이어서 공략이 만만치 않다. 그린 스피드나 벙커는 그다지 까다롭지 않지만 질기고 억센 버뮤다 러프에 빠지면 땀깨나 흘릴 것으로 보인다. 4개의 파4홀이 440야드를 웃돌아 장타자에게 유리하다는 평가. 특히 490야드의 18번홀은 대회 사상 가장 긴 파4홀로 승부처가 될 공산이 크다. 왼쪽 도그레그홀로 호수까지 끼고 있어 무리하게 투온을 노릴 경우 화를 부를 수 있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