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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와티 인도네시아대통령 전격취임

Posted July. 24, 2001 11:25,   

압두라만 와히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23일 국민협의회(MPR)의 탄핵으로 권좌에서 밀려나고 대신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부통령(54)이 제5대 대통령으로 전격 취임했다.

이날 오후 MPR 총회에서 전격적으로 취임한 메가와티 신임 대통령은 25일 새 내각 진용을 발표하고 차기 정부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금융스캔들에 연루된 뒤 의회내 주요 정파들과 대립해온 와히드 전대통령은 이날 새벽 의회와 MPR의 활동중지 및 1년 내 조기총선 실시를 내용으로 하는 포고령을 발표했으나 MPR 소속 대부분의 의원은 물론 군부와 경찰까지 포고령을 거부하는 바람에 집권 21개월 만에 불명예 퇴진을 하게 됐다.

그러나 와히드 전대통령은 MPR의 탄핵 결정을 무시한 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어 당분간 메가와티 대통령과 와히드 전대통령간에 대치 상태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도 자카르타에선 메가와티 대통령 및 주요 정당을 지지하는 군부 경찰 등과 와히드 전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간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와히드 전대통령의 지지자 400여명은 이날 대통령궁 앞에 모여 죽음으로 대통령을 사수하겠다며 군경과 대치하고 있다.

MPR는 이날 오후 회의에서 와히드 대통령의 탄핵과 메가와티 부통령의 대통령 취임을 결의했다.

MPR는 오전 회의에서 참석의원 601명 중 8개 정파 559명의 찬성으로 와히드 대통령의 포고령을 거부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어 메가와티 신임 대통령이 이끄는 최대 정당 민주투쟁당(PDIP)과 제2당인 골카르당이 와히드 대통령의 탄핵과 메가와티 부통령의 대통령 취임을 요구하는 내용의 탄핵안을 발의했다.



이종훈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