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14일 처음으로 실시한 미사일 요격시험에 성공,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에 한걸음 다가섰다.
미 국방부는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사된 가상적의 미사일을 태평양 상공 대기권 밖에서 요격 미사일이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사일방어(MD)체제 계획 책임자인 도널드 캐디시 공군 중장은 요격체가 가상적 미사일의 탄두를 정확히 맞춘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분석에 따르면 모든 것이 계획대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요격 시험은 이날 오후 7시40분(한국 시간 15일 오전 11시40분)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모의탄두와 대형 풍선 모양의 교란체를 탑재한 미니트맨 2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태평양 하와이 방면으로 발사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21분 34초 뒤 7725km 떨어진 태평양 마셜군도 과잘레인 산호섬의 로널드 레이건 군사기지에서 요격체를 탑재한 로켓이 발사됐다. 이 요격체는 8시9분(한국시간 15일 낮 12시9분) 태평양 상공 225km에서 시속 약 2만5600km의 속도로 모의탄두에 명중했다.
미국은 99년10월 이후 3차례 미사일 요격 시험을 실시했으나 이중 1차만 성공하고 2차(지난해 1월) 3차(지난해 7월) 시험은 실패했었다.
미국은 10월 이번 시험보다 더 많은 교란장치를 동원해 보다 복잡한 상황을 가정해 요격시험을 할 예정이다. 부시 행정부는 10월부터 시작되는 2002회계연도 MD 관련 예산으로 올해보다 30억 달러가 늘어난 83억 달러를 의회에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