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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객기, 악천후속 폭발음과 함께 추락

러시아 여객기, 악천후속 폭발음과 함께 추락

Posted July. 04, 20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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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블라디보스토크 항공 소속 투폴례프(TU)154여객기는 이르쿠츠크 공항에 중간기착할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의 착륙 시도가 실패한 뒤 모스크바 시간으로 3일 밤 9시10분경(한국시간 4일 오전 2시10분경) 다시 착륙을 시도하다 연락이 끊겼다.

사고 직후 목격자들은 여객기가 마을에서 5 떨어진 곳에 폭발음과 함께 추락했으며 현장에 큰 화재가 일어나 대형사고임을 직감했다고 말했다.

급히 출동한 구조대는 비와 안개 등 악천후와 싸워가며 사고 현장에서 수십여구의 시신과 비행기록 장치인 블랙박스 2개를 찾아냈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사고기는 완전히 불탔으며 300여명의 구조대가 수색작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승객과 승무원 144명 중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수색작업을 지휘한 세르게이 쇼이구 비상대책부 장관은 사고 당시 여객기의 엔진 3개가 모두 멈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항공사가 가입한 보험에 따라 사망자에겐 1만2000루블(약 50만원)씩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사고기는 1986년 제작된 후 주로 국내선에 투입됐다. 여객기 정원은 180명이며 미국 보잉 727기와 비슷한 크기. 이 기종은 68년 생산되기 시작했고 72년 처음 민항기로 취역한 후 지금까지 모두 1000대 이상이 제작돼 옛 소련과 중국 쿠바 등에서 널리 이용돼 왔다.

지금까지 모두 28차례의 추락사고가 있었으며 특히 94년 이후 4차례의 추락 사고가 이어져 최근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국영 아에로플로트 항공이 91년부터 400여개의 군소 민간 항공사로 분할된 뒤 정비가 제대로 안되고 관리가 소홀해져 항공기 사고 위험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