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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평양은 눈물바다

Posted February. 26, 2001 19:37,   

서울, 평양은 눈물바다

제3차 남북이산가족 단체상봉이 이뤄진 서울 반포의 센트럴 시티 6층 밀레니엄홀과 평양 고려호텔은 가족들의 오열과 통곡으로 금새 눈물바다가 됐다. 수십년만에 헤어졌다 다시 만난 가족들은 그동안 밀린 이야기들을 쏟아내며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북에서 내려온 최병희씨(73)는 큰형 형복씨(75)가 드디어 동생을 만난다고 상봉을 애타게 기다리다 지난달 심장마비로 갑자기 숨졌다는 소식을 남쪽가족들로부터 전해듣고 통곡. 북한 공훈 예술가 정두명씨(67)는 6.25때 헤어진 어머니 김인순씨(89),동생 두환(62) 두호(55미국거주) 여동생 숙희씨(64미국거주)를 얼싸안고 상봉의 한을 풀었다.

3차 남북 이산 가족 상봉에서 북측 가족이 준비한 선물은 술 옷감 그림 사진등 대부분 1,2차 상봉 때와 비슷한 물품. 방문자 1사람이 두 개정도의 선물을 준비. 이에 비해 남한 가족이 준비한 선물은 꽃바구니를 비롯해 의약품 생필품 기념품 등 다종 다양한 편.

이들은 2박3일의 일정을 보내게 될 호텔 1016층 숙소에 여장을 푼 뒤 호텔 32층 식당에서 반세기만에 서울에서의 첫 식사. 식단은 전복죽, 호박죽, 젓갈류, 쇠고기 볶음 등 한정식 뷔페로 차려졌으며 배추김치, 백김치, 오이김치, 갓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김치와 제주옥돔과 같은 지역특산물도 두루두루 준비.



전창 정위용 성동기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