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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아닌 ‘방에 걸린 사진’ 보여드리고 싶어”

“온라인 아닌 ‘방에 걸린 사진’ 보여드리고 싶어”

Posted February. 27, 2023 07:44,   

Updated February. 27, 202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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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매일 사진을 찍고, 스마트폰에 사진 수천 장을 저장하죠. 그 많은 사진이 온라인에서 떠돌잖아요. 그게 아니라 ‘사진이 걸린 방’이 실제로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서울 종로구 류가헌에서 자신이 소장한 사진 작품을 전시하는 최연하 큐레이터(사진)의 말이다. 사진 전시 기획자이자 평론가인 최 큐레이터가 20여 년간 전시 기획을 하며 만나고 모은 작품 27점이 ‘사진이 걸린 방’전에서 공개되고 있다.

20대 때 전시에서 보고 반해 마음에 담아뒀다 20년 만에 산 작품부터, 1960년대 국내에서 꺼리던 합성을 과감하게 시도한 황규태의 사진, 싹이 막 피어오르기 직전의 당산나무를 찍은 사진까지…. 작품마다 소장하게 된 계기를 친절하게 설명에 담았다.

최 큐레이터는 사진 작품을 소장하는 매력에 대해 “사진은 살아있는 무언가에 닿았던 빛을 담은 기록”이라며 “그 사진을 좋은 종이 위에 인쇄하면 다시 그때의 빛이 반짝이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통해 사진 감상의 즐거움과 컬렉션의 의미에 대한 담론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 달 4일에는 최 큐레이터와 박미경 류가헌 관장, 이은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가 진행하는 큐레이터 토크도 열린다. 전시는 3월 5일까지. 무료.


김민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