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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리에 ‘드론 암살’ 공격… 총리는 무사

이라크 총리에 ‘드론 암살’ 공격… 총리는 무사

Posted November. 08, 2021 07:25,   

Updated November. 08, 202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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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스타파 알 카디미 이라크 총리(54·사진)를 무인기(드론)로 암살하려는 시도가 발생해 정국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총리는 부상을 입지 않았으나 최소 7명의 경호원이 다쳤다.

 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폭발물을 실은 무인기가 수도 바그다드의 ‘그린존’에 있는 카디미 총리의 관저를 공격했다. 정부기관 건물과 외국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그린존은 이라크 내에서 경비가 가장 삼엄한 곳으로 꼽히는데도 공격이 이뤄졌다.

 아직까지 공격이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힌 무장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달 10일 총선 후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민병대와 연계된 파타동맹이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상황에서 발생해 일각에서는 파타동맹과 연관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5일에는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시아파 시위대가 그린존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파타동맹은 지난달 총선에서 2018년(48석) 대비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불과 14석만 얻었다. 무소속인 카디미 총리 역시 시아파 무슬림이다. 그러나 미국을 적대시하는 파타동맹은 그가 미국과 가깝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그의 집권 후부터 줄곧 비판해 왔다.

 카디미 총리는 7일 트위터에 “반역의 로켓포는 영웅적인 이라크 군경의 견고함과 결의를 한 치도 흔들 수 없을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TV에도 출연해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국제사회는 테러를 규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라크 정부의 심장부를 겨냥한 테러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이라크군과 긴밀히 연락해 공격 배후를 밝혀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황성호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