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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악몽 5년만에 또 잇단 총기사건 한인사회 충격

조승희 악몽 5년만에 또 잇단 총기사건 한인사회 충격

Posted April. 04, 2012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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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들과 지역 주민들은 한국계 미국인이 저지른 교내 총기사고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을 제 2의 조승희 사건으로 부르고 있다. 특히 한인 교포사회는 최근 한인이 저지른 잇따른 강력사건으로 미국 내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악화될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2일 이번 사건은 2007년 버지니아텍 한국계 학생 조승희가 무차별 총기난사로 33명을 숨지게 한 미 역사상 최악의 캠퍼스 총기사고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미 유력 언론들은 아직까지 조승희 사건을 이번 사건과 연계한 보도를 내놓고 있지 않지만 지역 언론과 인터넷 등에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한 블로거는 한국인, 총기, 그리고 강의실이라는 치명적인 조리법(Korean, handgun and classroom, What a deadly recipe)라는 글을 띄워 두 사건이 모두 한국계가 캠퍼스에서 저지른 유사한 총기사고임을 강조했다. 트위터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반응이 대부분인 가운데 guimimile이라는 아디를 사용하는 이용자는 2007년 버지니아텍에서 33명 사망-2012년 오클랜드 오이코스에서 7명 사망. 두 사건 다 살인자는 한국인! 한국인을 조사하자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국계 커뮤니티가 받게 될 어려움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진 쿠안 오클랜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오클랜드 시, 특히 한국계 커뮤니티에 엄청난 비극이다. 이번 사건은 오랜 기간 동안 한국계 커뮤니티에 질문을 던져줄 것이다. 우리는 이들과 가족들을 따뜻하게 감싸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한인사회는 잇따른 강력 사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이번 사건이 던져주는 충격이 더욱 크다. 2월 아틀란타의 한인이 운영하는 사우나에서 백정수씨가 무차별 총기를 난사해 4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데 이어 지난달 초에는 교포은행인 부에나파크 새한은행 지점에서 한인이 은행 인질극을 벌이기도 했다.

소 헌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은 미국 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해 더욱 안타깝다며 조승희 사건으로 한동안 높아졌던 한인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많이 줄었는데 다시 고개를 들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