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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선 종북 붉은 마우스로

Posted October. 20, 20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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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대 장병들의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병무청 직원과 공군장교 변호사 교수 의사 교사 등 사회 각계 인사 70여 명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종북()활동을 하다 공안 당국에 의해 적발됐다. 경찰청 보안국은 19일 인터넷상에서 북한 매체나 출판물에서 북한을 찬양하는 글을 수집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온 종북주의자를 대거 적발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종북사이트인 사이버민족방위사령부와 유사 홈페이지, 개인 웹사이트 등에 이적 표현물을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에 적발된 종북활동자 가운데는 공군장교 변호사 의사 철도청과장 교육청공무원 대형건설사직원 등 각계각층의 인사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부산지방병무청 징병검사과 직원 김모 씨(38)는 2009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장군님은 세기를 향도하신다 등 북한 찬양 동영상 17건을 유튜브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앞서 13일 김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김일성 관련 책자 8권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증거물을 확보했다.

또 20년 비행경력의 대한항공 기장 김모 씨(44)는 자신이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에너지개발자그룹(www.sicn000.000)에 두개의 전쟁 전략 빨갱이가 되기 위한 전제조건 등 이적 표현물 60여 건을 올린 혐의(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규정 위반)다. 김 씨는 북한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노작, 빨치산의 아들 등 북한 당국이 발행한 원서를 파일형태로 입수해 자신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누리꾼이 볼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표면상으로는 완전한 과학 관련 사이트로 위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기 기장은 현행법상 기내에서 승객들을 구금하는 등 사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김 씨가 마음만 먹으면 승객들을 태운 채 북한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김 씨에 대해 출국 및 운항 금지조치를 취했다. 경찰은 13일 김 씨의 자택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주적인 북한을 신봉하는 종북주의자가 장병들의 핵심 신상정보를 파악해 적에게 유출한다면 심각한 국가안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발본색원 차원에서 강도 높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광영 n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