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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스타 6인 뜬다

Posted March. 05, 200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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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실시되는 북한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한국의 국회의원 총선거에 해당)를 계기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도체제가 3기에 접어들게 된다. 이와 관련해 3기 체제에서 김 위원장과 그의 후계자를 옹위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엘리트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4일 통일부가 국회에 제출한 2008년 북한지도부 언론 등장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엘리트 20인 가운데 전년(2007년)에 없던 뉴 페이스는 모두 6명으로 집계됐다.

한 북한 전문가는 김정일 1인 체제인 북한에서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인물은 권력의 핵심 엘리트임을 보여주는 징표라며 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이후 예상되는 전면적인 엘리트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이들 미디어 스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이용철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중앙위 1비서. 그는 45차례 노동신문에 등장해 15위를 차지했다. 이 비서는 2007년 12월 임명돼 지난해 왕성하게 활동했다. 올해 1월에는 조선중앙방송 기자와 신년공동사설 과업 관철 인터뷰를 했다.

청년동맹은 노동당의 외곽조직으로 김 위원장이 1964년 만들어 자신의 후계자 지위를 굳히는 데 활용한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사로청)의 후신이다. 김 위원장은 아들 세대인 혁명 3, 4세대의 환심을 사려고 1996년 아버지 이름을 넣어 개명했다.

2007년에는 청년동맹의 누구도 2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 비서의 갑작스러운 활약은 후계구도를 위한 포석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또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인 김태종(62) 당 중앙위 국제부 부부장도 62회 등장해 9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각종 외교무대에 등장했고 12월에는 김정일 인민군 최고사령관 17돌 경축 중앙보고대회 주석단에 올랐다.

군 인사 중에는 2007년만 해도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유일하게 20위 안에 들었지만 지난해에는 김 부장 대신 현철해, 이명수 인민군 대장이 각각 11위, 13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을 수행한 횟수에서도 1, 2위를 차지했다.

내각에서는 이용남 무역상이 43회로 17위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김 위원장은 이 무역상을 포함해 지난해 내각의 상(장관) 30명 중 9명을 교체했다. 6명은 지난해 10월 이후 교체됐고 대부분 신진 기술관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최고지도자의 건강 이상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 등장한 이들 측근 그룹이 3기 체제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신석호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