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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세상 가족밖에 없구나

Posted September. 23, 200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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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과 이념 갈등으로 팍팍한 삶에 힘을 주는 것은 역시 가족밖에 없다. 지상파 방송사들이 추석 특집으로 마련한 다섯 편의 드라마들도 모두 가족을 소재로 한다.

40년 만에 만난 형제, 아내의 죽음을 앞둔 남편(이상 KBS), 세 아들과 아버지(MBC), 재혼 가정, 불치병에 걸린 남편과 장애인 부인(이상 SBS)의 이야기가 이들 드라마에서 펼쳐진다.

KBS2 형(극본 지상학연출 한정희27일 오전 10:30)=수산시장 얼음 배달원인 상태(박인환)는 우연히 동생이자 일류대 화학과 교수인 현태(서인석)가 자신을 찾는 방송을 보고 40년 만에 재회한다.

보육원에 있던 두 형제는 상태가 12세 때 현태를 위해 옷을 훔치다가 헤어졌다. 형제는 애틋한 재회의 정을 나누지만 곧 사회적 신분 차이로 두 가족이 어울리지 못하자 가슴앓이를 하게 된다. 우연히 상태의 명의로 된 땅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산을 둘러싼 두 가족간의 갈등은 더욱 심해진다.

MBC 아버지의 바다(극본 노유경연출 이형선28일 오전 9:30)=아버지가 아끼는 대학강사 큰 아들, 아버지와 사사건건 부닥치는 둘째 아들, 동네건달과 어울려 말썽부리는 막내아들이 아버지의 큰 사랑을 깨닫는다는 줄거리.

태종(백일섭)은 상처한 뒤 20년 넘게 선박 수리를 하며 아들 삼형제를 키웠다. 큰 아들 재훈(김세준)은 6개월 전 이혼한 뒤 고향으로 내려왔다.

강력계 형사인 둘째 재철(정찬)은 막내 재동(이준)이 오토바이 음주 사고로 유치장에 갇히자 사건 해결을 위해 고향으로 온다. 재철은 형만 위하는 아버지와 갈등을 빚다가 형에 관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다.

SBS 4명의 웬수들(극본 임선희연출 신윤섭27일 오전 10:40)=재혼 부부의 식구들이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이루는 과정을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유쾌하게 그렸다.

고교동창인 영주(김지영)와 종철(임호)은 영주의 딸 별이 종철의 아들 우진의 학교로 전학을 온 것을 계기로 오랜만에 다시 만난다. 서로 이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옛날 추억을 떠올리며 친밀해진 끝에 재혼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새아빠와 새엄마를 각각 받아들이지 못해 말썽을 피우고 우진이 동생 우람을 데리고 몰래 친엄마를 찾아가는 등 소동이 벌어진다.

기타=KBS2 첫사랑의 선물(극본 서희영연출 선우완26일 오전9:30)은 불치병에 걸린 아내를 위해 아내가 그리워하던 첫사랑 남자를 찾는 남편의 이야기다.

SBS 광식의 노래(극본 박경아연출 정효29일 오전 10:40)는 장애인 아내를 두고 세상을 뜰 수 없어 이별 연습을 하는 위암 말기의 남편과 남편의 변화를 오해한 아내의 사랑을 담았다.



서정보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