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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20~22일 러 국빈 방문…푸틴과 정상회담

시진핑, 20~22일 러 국빈 방문…푸틴과 정상회담

Posted March. 18, 2023 07:46   

Updated March. 18, 20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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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20∼22일 3일간 러시아를 국빈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17일 밝혔다. 13일 폐막한 연례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3연임을 확정하고 1인 지배 체제를 굳힌 시 주석이 러시아와의 공조를 통해 미국과 맞서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양국 관계 및 국제 현안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양국 관계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관영 환구시보 등도 중국 베이징과 러시아 모스크바를 잇는 중국∼유럽 국제화물열차 노선이 16일 신설되는 등 양국 경제 협력이 활발하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역점 사업 ‘일대일로’가 러시아 영토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은 방러 기간 중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로 나서겠다는 뜻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지도자 이미지를 굳히려 할 것으로 보인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은 16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휴전 모색 등을 촉구했다. 중국은 지난달 24일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입장문을 내고 “양측이 대화를 재개하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과 만난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은 중국이 겉으로만 중재자를 자처할 뿐 뒤로는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16일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중국 국영 방산기업들이 돌격용 소총, 무인기 부품, 방탄복 등 군사 장비를 지난해 6∼12월 러시아에 수출했다고 전했다.


김기용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