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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금리 0.25%P 인상…11개월 만에 ‘베이비스텝’

美연준, 금리 0.25%P 인상…11개월 만에 ‘베이비스텝’

Posted February. 03, 2023 07:53   

Updated February. 03, 202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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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11개월 만에 고강도 긴축에서 통상 속도로 돌아온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상승률 하락)’을 언급하면서 이번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존 예측대로 미국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50∼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한국(3.5%)과의 금리 격차는 최대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파월 의장은 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2% 물가상승률 목표를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팔아 시장 유동성을 흡수하는 양적긴축(QT)도 “상당한 규모로”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파월 의장은 “두어 번 더(a couple of more)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도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 초기에 들어섰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견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15차례 썼다.

시장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기대감이 높아졌다. 뉴욕증시에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0% 급등하고, 달러지수는 지난해 4월 수준으로 내려가는 등 시장의 낙관론이 확산됐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도 장중 1210원대까지 떨어지며 지난해 4월 7일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1220원대 아래를 찍었다.

시장의 관심은 언제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인지에 쏠린다. 파월 의장은 ‘두어 번 더’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장은 3월 베이비스텝 단행 후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