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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못한 주왕산 실종 초등생, 이틀만에 숨진채 발견

하산 못한 주왕산 실종 초등생, 이틀만에 숨진채 발견

Posted May. 13, 2026 08:23   

Updated May. 13, 2026 08:23


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됐던 초등학생이 결국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학생은 등산로에서 400m 떨어진 비탈길 아래서 발견됐다.

12일 경찰과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등에 따르면 실종됐던 초등학교 6학년 강모 군(12)이 이날 오전 10시 13분경 산 정상인 주봉(해발 720.6m)과 400m가량 떨어진 계곡 아래서 발견됐다. 강 군은 10일 정오경 가족과 함께 주왕산 대전사를 찾았다가 혼자 산을 올라갔다 오겠다며 부모에게 휴대전화를 맡기고 주봉 방향으로 산행을 떠난 뒤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 등은 10일 오후 신고를 받고 이틀간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왔다. 이날 오전에도 7시경부터 인력 350여 명과 헬기, 드론, 증거채취견 등을 총투입했다.

강 군이 발견된 지점은 주봉을 지나 칼등고개로 이어지는 정규 탐방로의 바깥쪽 험한 산비탈 길 400m 아래였다. 발견 당시 계곡 아래 누운 상태였고 얼굴 상처 외에는 외부 출혈 흔적이나 심한 훼손은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 군이 길을 잘못 들었다가 실족했고 이어 저체온증과 탈진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군 실종 이틀째인 11일 주왕산에는 비가 내렸고 새벽에는 기온이 0도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김기창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 재난안전과장은 “아이가 발견된 곳이 다른 등산로에서는 절대로 접근할 수 없고, 주봉에서 칼등고개로 이어지는 정규 탐방로의 바깥쪽 길에서 걸어서 내려가거나 실족해 다다를 수밖에 없는 곳”이라며 “경사가 50도 정도로 급경사 지형에 수풀이 빽빽해 일반 탐방객이 걸어서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2시경부터 주왕산에 비가 내리면서 헬기가 접근하지 못해 시신 수습 작업도 오후 3시 반경이 넘어 시작됐다. 구조대원들이 험한 산비탈 아래로 직접 내려가 시신을 옮겼고 발견 6시간여 만인 오후 4시경 수습이 이뤄졌다. 마침내 시신이 수습돼 내려오자 강 군의 아버지는 “어떡하노, 어떡하노…”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현장에 있던 수색대원들과 가족들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날 강 군의 모교인 대구 수성구의 한 초등학교는 충격에 휩싸였다. 학교 측은 학생과 교직원들을 상대로 애도 교육을 진행하고 교내 상담센터를 통해 심리 상담을 지원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도 갑작스러운 비보로 충격을 받은 학생들의 정서 안정을 위해 긴급 상담 지원에 나섰다.


청송=명민준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