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물 스케이터’ 임종언(18)과 ‘람보르길리’ 김길리(21)가 올림픽 시즌 마지막 월드투어에서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언은 1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4차 대회 남자 1000m에서 1분25초87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시니어 무대 데뷔전이던 1차 대회 남자 1500m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월드투어 금메달이다. 임종언은 “첫 대회 우승 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올림픽 전에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는데 우승까지 해 기쁘다”고 말했다.
김길리는 이어 열린 여자 1500m에서 2분26초306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후 환호했다. 3차 대회에 이어 이 종목 2회 연속 우승이다. 2차 대회 이 종목 우승자인 최민정(27)은 이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종언, 김길리, 최민정은 황대헌(26)과 함께 출전한 혼성 2000m 계주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내년 2월에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서 겨울올림픽이 열리면서 이번 시즌 월드투어는 4차 대회로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시즌을 금 9개, 은 8개, 동메달 4개로 마무리했다. 캐나다(금 15개, 은 7개, 동메달 9개)에 이어 종합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남녀부 종합 1위 선수에게 돌아가는 크리스털글로브도 캐나다 선수인 윌리엄 단지누(24)와 코트니 사로(25)에게 돌아갔다. 한국은 최근 두 시즌 연속 크리스털글로브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하얼빈 겨울아시안게임에 나가느라 5차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모든 대회에 출전하고도 종합 1위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한편 ISU는 12일 이번 대회까지의 성적을 바탕으로 내년 올림픽 종목별 출전권 숫자(최대 3장)를 각국 연맹에 통보할 예정이다. 한국은 취약 종목인 남녀 500m에서 출전권을 2장씩만 받을 확률이 높다. 한국은 2022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남녀 500m에 두 명씩만 출전했다.
한국 선수단은 2일 귀국해 올림픽 대비 체제로 전환한다. 김길리는 “한국은 언제나 올림픽에서 강한 팀”이라며 “자신은 있지만 완벽한 건 없기 때문에 훈련을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미 bom@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