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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지뢰 제거에 정찰까지… 퓨처테크 무장한 K방산

로봇이 지뢰 제거에 정찰까지… 퓨처테크 무장한 K방산

Posted November. 11, 2025 08:27   

Updated November. 11, 2025 08:27


로봇이 군 장병들을 대신해 비무장지대(DMZ)에 매설된 지뢰를 탐지하고 제거한다. 전투 중 부대에서 낙오한 부상병을 찾는 것도 정찰병 대신 ‘로봇 개’의 몫이다. 모두 한국군이 이미 도입했거나 곧 이뤄질 현실이다.

먼 미래의 일로 여겨지던 인공지능(AI)과 무인화(無人化)의 실전 도입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10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경남 창원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장에서 2700억 원 규모의 ‘폭발물 탐지 제거 로봇’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르면 올해 말 일선 군부대에 배치되고 2027년 전력화가 완료된다. 현대로템도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함께 개발한 군사용 AI 로봇개 ‘방산용 다족보행로봇’을 육군 일부 부대에 이미 시험 배치했다. 이 로봇은 시속 4km 속도로 이동하며 2시간가량 정찰, 수색이 가능하다.

이 같은 방산시장 환경 변화는 ‘K방산’에 적지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와 무인화로 대표되는 첨단 방산에서 한국의 기술력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올 상반기(1∼6월)에만 69억 달러(약 10조300억 원)의 수출 계약을 맺으며 세계 10위 방산국가 지위를 굳혔다.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534억 달러(약 77조7200억 원)였던 전 세계 디지털 전장 시장 규모는 2032년 2095억 달러(약 304조9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앞으로 목표는 방위산업 4대 강국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열린 ‘2025 서울 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 축사에서 “방위산업 4대 강국 달성이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다”며 “2030년까지 국방 및 항공우주 연구개발(R&D)에 예상을 뛰어넘는 예산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방산기업들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AI와 무인화 등 차세대 핵심 방산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원주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