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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맞은 전쟁터 같아” 관광도시 방콕 충격에

“폭격맞은 전쟁터 같아” 관광도시 방콕 충격에

Posted March. 31, 2025 07:56   

Updated March. 31, 2025 07:56


30일(현지 시간) 오후 찾은 태국 수도 방콕의 관광명소 짜뚜짝 시장 근처의 ‘감사원 건물’ 붕괴 현장은 정밀 공습을 당한 전쟁터를 연상케 했다. 주변 다른 건물들은 큰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33층 규모로 당시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던 이 건물만 폭삭 무너졌기 때문이다.

28일 오후 미얀마 제2도시 만달레이를 강타한 규모 7.7 강진의 여파로 무너진 이 건물은 이번 지진이 얼마나 강력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여전히 먼지가 자욱한 현장에선 무인기(드론), 탐지견, 크레인, 굴착기 등을 동원한 태국 정부의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현장 근로자 400여 명 중 최소 8명(지진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는 17명)이 숨지고, 83명이 실종됐다. 주변을 지나가던 외국인 관광객들은 “세계적 관광지인 방콕에서 이런 끔찍한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미얀마 출신 건설 노동자로 당시 건설 현장에 있었던 꼬 민 초 씨는 영국 BBC방송에 지진 순간을 회고하며 몸을 떨었다. 그는 “3층 비계(飛階)에서 그냥 뛰어내렸다. 떨어지자마자 ‘쿵’ 하는 굉음이 나더니 건물이 무너져내렸다고 말했다.

진원지가 있는 미얀마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미얀마 군사 정권은 29일 성명을 통해 이번 지진으로 164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71%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방콕=임현석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