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헌재 난입 모의에… 경찰, 재판관들 실탄 경호

헌재 난입 모의에… 경찰, 재판관들 실탄 경호

Posted February. 11, 2025 07:46   

Updated February. 11, 2025 07:46


경찰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일부 이용자가 헌법재판소 난입을 사전 모의한 게시글과 댓글 20건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 중인 헌재 재판관들에게는 위협을 대비해 실탄 등 장비를 착용한 경호팀을 배치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헌재 관련 위협 게시글, 댓글 등 20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들은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전담한다.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에 올라온 해당 글에는 헌재를 답사하고 폭력 난동 행위를 사전 모의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 내부 평면도와 함께 “헌재 담 넘기 쉽다” “척살하자” 등 난입을 부추기는 글도 올라왔다. 헌재는 주요 국가 보안시설로 일반에 건물 도면이 공개돼 있지 않다. 경찰은 게시판에 올라온 평면도가 실제 헌재 건물 도면인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해당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글 보전을 요청하고 협박 혐의를 적용해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헌법 재판관 신변 보호에도 나섰다. 경찰청은 헌재 측 요청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제외한 나머지 헌법재판관 7명에 대해 재판관마다 개별 경호팀을 구성해 ‘병호급 경호’를 시행하고 있다. 문 권한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을호급 경호’를 받고 있다. 경찰 경호 대상은 대통령 등에 적용되는 갑호, 헌재소장 등에 적용되는 을호, 경찰청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병호 등으로 등급이 나뉜다. 경호는 재판관의 출근부터 퇴근 때까지 이뤄지고, 그 뒤에는 자택 관할 경찰서가 연계 순찰 등을 진행한다.


최원영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