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올트먼-머스크에만 AI 운명 맡길순 없어”

“올트먼-머스크에만 AI 운명 맡길순 없어”

Posted May. 27, 2024 08:04   

Updated May. 27, 2024 08:04


“샘 올트먼이나 일론 머스크 같은 실리콘밸리 소수에게 인공지능(AI) 운명을 맡길 순 없다.”

세계적인 정치경제 석학 대런 애스모글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사진)는 21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I는 증기기관이나 컴퓨터 발명에 버금가는 기술 혁명”이라며 “소수 기업이 개발 방향을 정하는 AI는 불평등을 야기하고 민주주의를 훼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혁명, 정보화 혁명만큼의 파급력을 가져올 AI 혁명이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나 머스크 테슬라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등 미국 테크 경영진이 좌우하는 상황에 경고음을 낸 것이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세계 지도자들의 필독서로 꼽히는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로 유명하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후보 시절 ‘인생의 책’으로 꼽은 바 있다. 최근에는 저서 ‘권력과 진보’에서 역사적으로 소수 엘리트가 기술을 이용해 사회적 편익을 독점하려 했던 역사를 풍부한 사례를 통해 증명하며 AI 독점을 경고했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실리콘밸리 소수 기술 리더들은 현재 AI를 (사람 수준의 지능을 갖춘) 인공일반지능(AGI)과 자동화로 이끌고 있다. 이것만으로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올바른 AI 규제와 정책을 채택해 사람 중심의 AI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한국이 기술과 더불어 인적 자원을 활용해 성장한 것이 AI 시대에 교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스모글루 교수는 30일 ‘AI 대혁신의 시대와 한국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는 ‘2024 동아국제금융포럼’에서 ‘AI와 경제 및 사회의 미래’에 대해 기조강연에 나선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