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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비명횡사에 “국민이 黨의 주인 입증된 것”

이재명, 비명횡사에 “국민이 黨의 주인 입증된 것”

Posted March. 08, 2024 07:43   

Updated March. 08, 202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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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경선을 통해서 증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7일 전날 밤 당내 경선에서 현역 의원 하위 20%에 포함된 비명(비이재명)계가 결국 무더기 탈락한 것에 대해 “어젯밤에 참으로 놀랄 일이 벌어지지 않았냐”며 이같이 말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 스스로 강성 당원 위주로 돌아가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됐다는 걸 언급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해 9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당시 이 대표의 부결 호소에 협조하지 않아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로부터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 테러를 당했던 박광온 전 원내대표 등 비명계 의원들이 일제히 탈락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이날 경기 양평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규탄 기자회견 도중 전날 당 경선 결과에 대해 “국민 주권의 원리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것이 민주당의 공천”이라며 “(계파) 갈등이니, 내홍이니, 무슨 누구 편이니, 누구 편이 아니니, 이렇게 몰아가는 건 정말로 옳지 않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명계 찍어내기’라는 논란에 대해 “국민의 선택을, 당원의 선택을 왜 그렇게 폄하하는 것이냐”고 했다.

친명계 지도부도 가세했다. 김성환 인재영입위원장은 통화에서 “당의 주인이 누군가를 확인하는 경선 결과”라고 했고,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도 “박 전 원내대표 탈락은 나도 놀랍긴 했는데, 결국 당원들이 뭘 원하는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비명계에선 “비명횡사를 넘은 ‘비명멸족’”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수도권의 한 비명 의원은 “이미 개딸 중심의 강성 당원이 당을 장악한 상황에서 더 저항할 방법이 없다”며 “당내 다양성이 훼손되면서 22대 국회에선 더욱 극단적인 정치가 펼쳐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