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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0.65명 ‘출산율 쇼크’

Posted February. 29, 2024 07:26   

Updated February. 29, 2024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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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출산율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다. 연간 출산율은 0.7명대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태어난 아기 수는 23만 명으로 8년 만에 반 토막이 났다. 올해는 출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세계에서 처음으로 연간 0.6명대 출산율을 보이는 국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0.65명으로 1년 전보다 0.05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로, 부부 100쌍(200명)에 자녀 수가 65명에 불과한 것이다. 이 출산율이 계속된다고 가정하면 200명이던 부모 세대 인구가 자녀 세대로 넘어갔을 때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0.72명으로 전년(0.78명)에 비해 0.06명 감소했다. 이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인구통계에 따르면 러시아가 침공한 2022년 0.9명이었던 우크라이나의 출산율은 지난해 0.7명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홍콩 등 일부 도시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최근 3년 중 지난해 합계출산율 감소 폭이 컸는데 코로나19 당시 혼인 건수가 많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3년부터 11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압도적인 출산율 꼴찌를 이어가고 있다. OECD 38개국 가운데 출산율이 1명이 안 되는 곳은 한국뿐이다. 한국의 출산율은 OECD 평균(1.58명·2021년 기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전년보다 1만9200명 줄어들며 23만 명에 그쳤다. 2015년 43만8000명이었던 출생아 수가 8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1974년 92만 명이던 출생아가 40만 명대로 줄어드는 데 약 40년이 걸렸는데, 다시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는 10년이 채 걸리지 않은 셈이다.

정부는 올해도 출산율과 출생아 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합계출산율은 0.68명이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