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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19개월 만에 세 번째 비대위, , 尹心 넘어서라

與 19개월 만에 세 번째 비대위, , 尹心 넘어서라

Posted December. 27, 2023 08:16   

Updated December. 27, 20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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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내년 4·10 총선을 100일 남짓 앞두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를 공식화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19개월 만에 주호영 비대위, 정진석 비대위에 이은 세번째 비대위 출범이다. 어제 당 전국위원회에서 공식 추인받은 한 비대위원장은 그만큼 혼란에 빠진 당을 추스르고, 집권 여당으로서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견제와 균與 19개월 만에 세 번째 비대위, 尹心 넘어서라형을 모색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한 위원장은 취임 수락 연설에서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과 함께 공복인 정치인이 지켜야 할 선민후사(先民後私)의 정신을 강조했다. 지역구건, 비례대표건 총선 불출마의 뜻도 밝히며 “용기 있게 헌신하겠다”고 했다. 정치입문 첫날 내놓은 이런 다짐은 집권당과 대통령실 관계에도 실제 적용해 내길 바란다.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가 예고된 김건희 특별법은 한동훈 정치의 앞날을 내다볼 가늠자다. 대통령실과 여당으로선 난감한 주제임에도 찬성여론이 60%를 넘는 점을 외면할 수 없다. 한 위원장은 특검법 처리에 대한 당 방침에 책임을 져야 한다. 여기에 1달 전 동영상 공개로 확인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난맥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다. 대통령과 어떻게 대화하고 어떤 결론을 내느냐에 따라 한동훈 체제의 운명이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용기 있는 헌신”이 취임식 수사(修辭)에 그쳐선 안 된다.

한 위원장은 대통령 국정에 균형추 기능을 해야 한다. 친윤 주류가 앞장서 만든 김기현 체제는 “윤심(尹心)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라며 당정 일체를 앞세우다가 9개월 만에 중도 하차했다. 권력이 집중된 대통령에게는 압도적 정보와 함께 대통령 판단이 옳았다는 달콤한 말이 더 들리게 마련이다. 지역구 민심을 늘 접하는 정당의 소금 역할이 필요했지만, 김기현 체제는 침묵했다. 대통령이 국민의힘 연찬회를 찾아 “실용보다 이념을 강조하고, 야당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할 때도 의원들은 듣고만 있었다.

한 위원장은 독특한 위치에 서 있다. 정치 경험이 전무한 데다, 첫 과제로 대통령과 집권당의 수평적 관계설정을 맡았다. 대통령과는 검사 시절부터 오랜 상하 관계다. 여기에 낡은 보수 정치를 미래지향적으로 바꾸라는 요구도 받고 있다. 모든 것이 총선 참패를 직감한 여당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한 위원장은 민심의 바다를 마주하게 됐다. “함께 가면 길이 된다”는 말을 다시 꺼냈다. 용산의 뜻에 따를 것인지,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행동할지에 한동훈 비대위의 성패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