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1승의 애덤 롱(36·미국)이 투어 최다 연속 페어웨이 안착 신기록을 세웠다. 롱은 10일 버뮤다 사우샘프턴 포트 로열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4번홀(파4)까지 총 11개의 파4, 파5홀에서 모두 티샷을 페어웨이로 날려 보냈다.
앞서 지난달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최종 4라운드 16번홀(파5)에서 연속 기록을 시작해 6일 끝난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WWT 챔피언십) 내내 파4, 파5홀에서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았던 롱은 총 69홀 연속 티샷 페어웨이 안착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1992년 브라이언 클라(64)가 세웠던 59홀 연속 기록을 넘어섰다. 앞서 WWT 챔피언십에서 한 대회 100% 페어웨이 안착 기록을 세운 것 또한 1992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의 클라 이후 31년 만이다.
이날 1번홀(파4)에 이어 2번홀(파5)에서 페어웨이로 티샷을 보내면서 클라의 기록을 넘어선 롱은 이후로도 9차례 더 페어웨이 공략에 성공했다. 그러나 15번홀(파4)에서 티샷이 러프로 빠지면서 기록 행진이 중단됐다. 경기 뒤 롱은 “지난 24시간 동안 모두가 내게 다가와 말하지 않았다면 (기록에 대해) 이렇게 많이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다”라며 자신이 느꼈던 부담에 대해 언급했다. 오히려 “연속 기록이 끝나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이 성적을 보장하는 건 아니었다. 2019년 1월 데저트 클래식에서 유일한 우승을 차지한 롱의 현재 세계랭킹은 295위다. 롱은 이날 일몰로 9명이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5언더파로 1라운드 공동 26위를 했다. 앞서 WWT 챔피언십에선 공동 23위로 대회를 마쳤다.
강홍구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