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시가 새겨진 보물 ‘이순신 장도(長刀)’(사진)가 국보로 승격된다고 문화재청이 22일 예고했다.
이 유물은 각각 길이 2m, 무게 5kg(칼집 포함)에 이르는 칼 두 자루로 충남 아산 현충사에 소장돼 있다. 실전보다는 의례용으로 쓰였을 것으로 보인다.
칼날에 각각 ‘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석 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가 떨고)’과 ‘일휘소탕혈염산하(一揮掃蕩血染山河·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인다)’라는 충무공의 시가 새겨져 있다. 슴베엔 제작자의 이름과 1594년 제작됐다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 유물은 1963년 충무공의 요대(허리띠) 등과 함께 ‘이순신 유물 일괄’로 묶여 보물로 지정됐지만 충무공의 역사성을 상징하는 유물로서 가치가 재평가돼 국보 지정이 추진됐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