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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 축출 안해… 우크라에 첨단로켓 지원”

바이든 “푸틴 축출 안해… 우크라에 첨단로켓 지원”

Posted June. 02, 2022 07:44   

Updated June. 02, 2022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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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정밀 타격이 가능한 첨단 로켓을 지원하겠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최대 77km까지 날아갈 수 있는 미사일 체계를 확보하는 등 공군력에서 우위를 보이는 러시아군에 맞설 무기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별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축출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간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제공하겠다고 언급한 첨단 로켓은 ‘고기동 포병로켓시스템(HIMARS)’이다. 사거리는 77km이며 핵심 목표물에 대한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대공미사일, 야포, 정밀 로켓, 레이더, 무인기, 헬리콥터, 탄약 등도 계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이번 지원이 러시아군의 포격에 시달리던 우크라이나군에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루한스크주의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의 80%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뉴욕타임스(NYT)에 ‘우크라이나에서 미국이 할 것과 하지 않을 것’이란 기고문을 게재하며 푸틴 대통령의 축출,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러시아를 공격하는 것 등을 장려하거나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푸틴 정권의 교체를 거론했던 과거 강경 발언에 비해 상당히 달라진 태도다.

 바이든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이 전쟁은 외교에 의해서 끝날 것”이라며 “푸틴에게 동의하지 않고 그의 행동에 분노하지만, 미국은 모스크바에서 그를 쫓아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혹은 동맹국이 공격받지 않는 한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하거나 러시아군을 공격해 이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기존 입장도 고수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땅에서 물러나면 제재 등을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에게 속한 모든 영토를 탈환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2014년 강제 합병한 남부 크림반도 등을 돌려받아야 전쟁이 끝날 수 있다고 바이든 대통령과 다른 태도를 취했다.


김수현기자 new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