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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회복에도 여전한 문과 취준생 수난시대

채용 회복에도 여전한 문과 취준생 수난시대

Posted May. 03, 2022 08:03   

Updated May. 03, 2022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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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보다 채용이 늘었다고는 하는데 문과 졸업생이 갈 만한 일자리는 많이 늘지 않은 것 같아요.”

 서울에 사는 취업준비생 조모 씨(26·여)는 최근 채용시장이 지난해보다 나아졌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졸업을 1년 유예하고 지난해 여름에 대학을 졸업했다. 조 씨는 “문과생들이 이과생보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졸업 유예도 더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1∼6월) 채용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하고 있지만 취업준비생들의 체감 상황은 계열별로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과 취준생들은 상대적으로 채용 분위기가 활발해졌다고 느낀 반면에 문과 취준생들은 지난해 하반기(7∼12월)와 비슷하거나 더 침체됐다고 느끼고 있었다.

 취업플랫폼 캐치는 3월 23일부터 지난달 7일까지 취업 준비기간이 6개월 이상인 취준생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올 상반기 채용 분위기가 어떤지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일 내놨다. 이과 출신 응답자(141명) 중 36%는 채용 분위기가 ‘활발해졌다’고 답했다. 다음으로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하다’(35%)는 응답이 많았다. ‘침체되었다’(28%)는 답이 가장 적었다.

 이와 달리 문과 출신 응답자(349명)는 상반기 채용 분위기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하다’는 답변(40%)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침체되었다’는 응답도 31%였다. ‘활발하다’는 응답은 28%로 가장 적었다.

 캐치 측은 계열별로 상반된 답변이 나온 이유가 상반기에 이과 직군이 많은 업종에서 채용이 늘어난 반면에 문과 직군이 많은 업종의 채용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 회사가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국내 10대 그룹과 네이버, 카카오의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이과 직군이 많은 업종인 정보기술(IT), 건설·토목, 제조·생산 분야의 공고는 252건에서 298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문과 직군이 많은 업종인 교육·출판, 미디어·문화, 서비스, 은행·금융, 판매·유통 분야의 채용 공고는 119건에서 100건으로 감소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소장은 “코로나19 충격이 어느 정도 완화되긴 했지만 문과 취준생들은 관련 직군의 채용 공고가 줄어 여전히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애진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