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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1일 한미정상회담…바이든 中견제 연설한다

내달 21일 한미정상회담…바이든 中견제 연설한다

Posted April. 29, 2022 07:35   

Updated April. 29, 2022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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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21일 서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다음 달 10일 윤 당선인 취임 이후 11일 만에 열리는 ‘초고속 정상회담’이다.

 한국, 일본을 연이어 방문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첫 아시아 순방지인 한국에서 ‘대(對)아시아 연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비전을 중국과 인접한 한반도에서 직접 밝히면서 동맹 세력을 규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다음 달 20∼24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윤 당선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는다”며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에 대한 확고한 약속과 한국 일본과의 조약 동맹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특히 “(이번 방문은) 다음 달 12, 13일 열리는 미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포함해 1년 넘게 이어온 인도태평양 국가들과의 집중적인 외교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일본 방문의 핵심 의제가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을 규합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의 일환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기간 동안 아시아 지역을 향한 공개 연설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 바이든 대통령 방한에 앞서 한국을 찾은 미국 측 선발대는 일반 청중을 대상으로 연설할 수 있는 서울시내 주요 대학 등을 후보지로 정하고 답사를 끝마쳤다.

 또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윤 당선인 취임 직후 열리는 만큼 한미 동맹과 북핵 문제, 경제 안보 등에 대한 협력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곧 본격화할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와 한일 관계 개선 및 한미일 군사 협력 강화 등도 의제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 발표 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며 “한미동맹 발전 및 대북 정책 공조와 함께 경제안보, 주요 지역적·국제적 현안 등 폭넓은 사안에 관한 깊이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지선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