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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러, 올림픽중에 당장 내일이라도 우크라 침공 가능성”

美 “러, 올림픽중에 당장 내일이라도 우크라 침공 가능성”

Posted February. 08, 2022 07:56   

Updated February. 08, 2022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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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백악관이 중국 베이징(北京) 겨울올림픽이 폐막(20일)하기 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20∼30km 지점까지 병력을 전진 배치시키는 등 냉전 종식 이후 최대 병력을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6일 미국 ABC 방송, 폭스뉴스 등에 출연해 “러시아는 내일이라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며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기 전 군사적 침공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2008년 8월 8일 베이징 여름올림픽 개막일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두고 갈등하던 조지아(옛 그루지야)를 침공했다. 이번에도 올림픽에 세계 이목이 쏠린 틈을 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미 정보기관도 3일 미 의회에 러시아가 이달 중순부터 다음 달까지를 우크라이나 침공 적기로 보고 있다고 보고했다.

 CNN 방송은 6일 상업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전날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군이 벨라루스를 가로질러 우크라이나 국경 32km 이내 지역에 야전텐트를 대량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 루니네츠 비행장에 러시아군의 S-400 대공미사일과 수호이(Su)-25 전투기 15대 등이 배치됐고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20km 남짓 떨어진 옐스크에서는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최신예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과 다연장로켓발사대 수십 대도 포착됐다. 이곳에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까지는 290km에 불과하다. 침공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지지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중국이 (러시아의 침공을) 지원한다면 중국도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차관도 이날 CBS 방송에 출연해 “푸틴 대통령 측근 엘리트와 그 가족들은 미국과 유럽에 투자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이들은 국제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차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