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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산업의 쌀’ 배터리 기술 유출 우려 ‘경고등’

제2의 ‘산업의 쌀’ 배터리 기술 유출 우려 ‘경고등’

Posted February. 04, 2022 07:47   

Updated February. 04, 202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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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에 이어 ‘제2의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배터리 산업에서 기술 유출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3일 관련 업계 및 당국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올해 초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곤란한 요구를 받았다. LG엔솔은 GM과 배터리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미국에 공장 세 곳을 세우기로 한 상태다. GM 측은 합작회사 관련 협상 과정에서 배터리 안전성 확인을 이유로 배터리 실험 결과 등 민감한 기술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SK온과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인 미국 포드도 SK 측에 배터리 내부 충전재의 밀도와 관련된 기술 정보 공유를 요구했다. 이 같은 사실은 양측이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포드 측이 한국 정부에 해당 기술이 유출이 금지된 국가핵심기술에 해당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삼성SDI도 미국의 신생 전기차 업체 리비안과 배터리 협력을 논의하던 중 기술 공유를 무리하게 요구해 오자 논의가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향후 한국 배터리 기업 등의 의존도를 낮추고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생산하는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기술 유출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 유출 우려는 물론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내재화 시간을 단축시켜 한국 배터리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유출을 예방하는 법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종국기자 bjk@donga.com · 이건혁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