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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5년만에 미국행… ‘반도체-백신 출장’

이재용, 5년만에 미국행… ‘반도체-백신 출장’

Posted November. 15, 2021 08:49   

Updated November. 15, 202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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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5년 만에 북미 출장에 나섰다.

 20조 원 규모의 미국 내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투자 계획을 최종 점검하고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확대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주요 파트너 회사 인사들과 네트워크 다지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에서 전세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과 만나 미국 파운드리 공장 투자를 이번에 결정할지 묻는 질문에 “여러 파트너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5월 한미 정상회담 후 170억 달러(약 20조 원)를 투자해 미국 내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세울 방침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와 오스틴 등을 유력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해 후보지들을 검토한 뒤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생산과 관련해 모더나 측을 만날 것인지를 묻자 이 부회장은 “보스턴에도 갈 것 같다”고 답했다. 모더나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모더나 고위 관계자와 만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모더나 외에도 정보기술(IT) 업계의 최고경영진, 정·관계 인사 등을 만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복원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를 지인으로부터 소개받고 이후 8월 모더나 측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가지는 등 국내 백신 위탁생산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2016년 7월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 삼성물산 합병·삼성바이오로직스 부정 회계 의혹 관련 재판에 참석하고 있지만 이번 주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18일) 때문에 재판이 열리지 않아 해외 출장 일정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25일 전에는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