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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6명 살인 9·11테러 설계자, 법정서 웃고 손 흔들어

2976명 살인 9·11테러 설계자, 법정서 웃고 손 흔들어

Posted September. 09, 2021 07:48   

Updated September. 09, 202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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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1테러 20주년을 나흘 앞둔 7일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의 캠프저스티스 법정에 테러를 자행한 수니파 무장단체 알카에다 소속 테러 용의자 5명이 출석했다. 민간인 2976명이 숨진 이 테러를 설계하고 주도해 ‘9·11테러의 총 설계자’로 불리는 칼리드 셰이크 무함마드 전 알카에다 작전사령관은 미소를 짓고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무함마드를 비롯해 알카에다 조직원 5명이 법정에 출석했다. 이들은 2976건의 살인과 테러, 항공기 납치 혐의로 기소됐다.

 2003년 파키스탄에서 미군에 체포됐을 당시 뚱뚱한 몸에 늘어진 티셔츠의 남루한 행색이었던 무함마드는 단정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회색 턱수염을 오렌지색으로 염색했고 흰 모자를 썼다. 그의 변호인은 “장기간 구금됐다가 오랜만에 다른 사람을 보고 즐거워 웃은 것”이라고 했다. 이날 용의자들은 재판장의 질문에 “네” 등 단답으로 일관했다. 유죄가 선고되면 사형에 처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번 재판은 지난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로 심리가 중단됐다가 18개월 만에 재개됐다. 9·11테러 희생자 가족 또한 참관석에서 심리를 지켜봤다.


이은택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