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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신문협회 CEO “언론중재법 강행, 한국 명성 손상 입혀”

세계신문협회 CEO “언론중재법 강행, 한국 명성 손상 입혀”

Posted August. 28, 2021 07:15   

Updated August. 28, 202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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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 전문가들을 과소평가했다.”

 뱅상 페레뉴 세계신문협회(WAN-IFRA)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채널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뭣도 모르니까” 발언에 대해 이같이 지적했다. 25일 송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비판한 국경 없는 기자회(RSF) 성명을 두고 “자기들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알겠느냐. 뭣도 모르니까”라고 말했다.

 페레뉴 CEO는 “송 대표는 우리들이 관여한 많은 보고서 등을 읽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번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규제하려는 ‘허위정보 확산’의 위기는 한국만이 겪는 게 아니라 전 세계에 닥친 공통된 문제이고, 세계의 여러 언론단체들이 이를 함께 연구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그는 “바라건대 이런 보기 드문 맥락과 한국의 입법 전통을 벗어난 상황에서 여당이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는 것이 (한국이) 국제적 파트너들 사이에서 갖고 있는 명성에 손상을 입히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세드리크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국장도 25일 본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한국은 세계에서 선도적인 민주 국가 중 하나”라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전례를 만들어 다른 나라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페레뉴 CEO는 법안 내용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기업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에게 투명성과 책임을 부과하는 저널리즘의 주요한 가치를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유승진 promot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