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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여름 고시엔 첫 출전서 ‘4강 돌풍’

교토국제고, 여름 고시엔 첫 출전서 ‘4강 돌풍’

Posted August. 27, 2021 07:27   

Updated August. 27, 202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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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교토의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고교 야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꿈의 무대’로 꼽히는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 처음 출전했음에도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26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소재 한신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린 여름 고시엔 8강전에서 교토국제고는 후쿠이현 대표 쓰루가케히(敦賀氣比)고를 3―2로 눌렀다. 2―2 동점으로 8회를 마친 뒤 9회말 공격에서 우전 안타와 쓰루가케히고의 실책으로 1점을 더 뽑았다. 이번에도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다.

 쓰루가케히고는 여름 고시엔에 10번이나 출전한 야구 명문고다. ‘봄 고시엔’으로 불리는 선발고교야구대회에서는 2015년 우승한 강팀이다. 고마키 노리쓰구(小牧憲繼) 교토국제고 감독은 승리 후 NHK 인터뷰에서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해 아이들에게 ‘체력 승부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며 “8회초 2점을 내주면서 ‘끝인가’ 했는데 선수들이 심기일전해서 잘해 줬다”고 밝혔다.

  ‘여름 고시엔’은 전국 4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서 예선을 거쳐 각 지자체를 대표하는 49개 고교(도쿄와 홋카이도는 각각 2개교)가 출전한다. 단순히 학교 간 대결이 아니라 지자체 간 대결 성격이 커 일본 전역에서 큰 인기를 누린다. 교토국제고가 3연승을 올리면서 이미 교토 시내에는 ‘힘내라! 교토국제 9’란 응원 문구를 붙인 택시가 등장했다.

 박경수 교토국제고 교장은 “재일동포 사회에 기쁨을 선물하게 돼 더없이 기쁘다. 한 번 더 승리해 결승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준결승과 결승은 각각 28일, 29일 열린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