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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 확산세 위중증 환자 급증 200명 진입 11일 만에 300명 넘겨

델타변이 확산세 위중증 환자 급증 200명 진입 11일 만에 300명 넘겨

Posted August. 02, 2021 07:25   

Updated August. 02, 2021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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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4주 가까이 이어지면서 인공호흡기 등에 의존하는 위중증 환자 역시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젊은 확진자가 늘면서 지난주에만 20, 30대 확진자 중 4명이 사망했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31일(317명) 4차 유행 들어 처음으로 300명을 넘었다. 같은 달 20일(207명) 처음 200명을 넘고서 불과 11일 만이다. 200명대가 된 건 165일이 걸렸는데, 300명대는 2주도 걸리지 않은 것이다.

 앞으로 위중증 환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442명으로 26일째 네 자릿수다. 특히 주중에 비해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일요일인데도 3주 연속 14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전체 위중증 환자 중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50대 비율이 가장 높다. 위중증 환자 324명 가운데 119명(36.7%)은 50대다. 50대는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주일밖에 안 돼 미접종자가 다수다. 40대 위중증 환자 비율(15.4%)도 70, 80대보다 높다. 백신 접종률과 위중증 비율이 반비례하는 양상이다.

 이는 사망자 수에서도 확인된다. 7월 넷째 주(7월 26일∼8월 1일) 사망자 25명 가운데 8명이 50대 이하다. 3명 중 1명이 ‘젊은 사망자’인 셈이다. 20, 30대 사망자도 각각 2명이다. 4차 유행 직전인 6월 26일∼7월 2일 사망자 15명 가운데 50대 이하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해 1월 이후 국내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20대는 5명인데, 이 중 2명이 지난주에 사망한 것이다.

 위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준 인천의 입원 가능한 준중환자 병상은 0개다. 준중환자 병상은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입원하는 곳이다. 경기 역시 준중환자 병상 160개 중 121개(75.6%)를 사용 중이다. 3차 유행 때 이미 코로나19 병상을 최대로 늘린 상황이라 중환자 병상을 더 늘릴 여력이 없다. 수의병리학 전문의 김인중 박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에 의한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중환자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느냐를 중심에 놓고 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민기자 somin@donga.com · 김소영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