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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방미 동선에 담긴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

文방미 동선에 담긴 ‘인종차별 반대’ 메시지

Posted May. 20, 2021 07:24   

Updated May. 20, 202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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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시작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동선에는 최근 미국 내에서 심각해지고 있는 아시아계 혐오 등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는 분석이 여권에서 나온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3박 5일 방미 일정 동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외에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 등 상징성 있는 인사를 잇달아 만난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첫 여성 부통령으로 자메이카계 흑인 아버지와 인도계 타밀족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펠로시 하원 의장은 아시아계 증오범죄 방지법 통과에 앞장서 왔다. 미 하원은 18일(현지 시간) 미국에 사는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범죄 방지법을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미국의 첫 흑인 추기경인 그레고리 추기경은 지난해 5월 미국의 인종차별 항의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 갈등 해소를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대통령이 방문하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이 있는 조지아주 애틀랜타는 올해 3월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아시아계 여성 등 8명이 사망한 지역이다. 외교 소식통은 “당시 이수혁 주미대사가 한인 희생자 장례식에 가지 않아 교민사회에서 논란이 됐던 만큼 문 대통령의 공장 방문 일정 때 추모 메시지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