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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 아메리칸’ 선언한 바이든 “관용차, 미국산 전기차로 교체”

‘바이 아메리칸’ 선언한 바이든 “관용차, 미국산 전기차로 교체”

Posted January. 27, 2021 07:30   

Updated January. 27, 20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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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미국산(産) 부품이 최소 절반 이상 들어가야 하며, 미국에서 생산된 ‘탄소 배출량 제로(0)’인 차량이어야 한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미국 관용차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겠지만 향후 미국 전기차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CNBC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바이 아메리칸’은 연방정부가 공공 업무를 위해 구매하는 물품은 모두 미국산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말한다. 미국 근로자와 일자리 보호를 위해 미국 제품 우선 구매의 방침을 발표하면서 미국산 전기차를 연방정부가 나서서 사용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힌 것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언제까지, 어떤 종류의 연방정부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할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2019년 기준 연방정부 소유 차량은 우체국 배달 및 군용차량을 합쳐서 44만 대가 넘는다.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는 테슬라와 제너럴모터스(GM), 닛산자동차 정도가 국내 생산을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과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기차 전환이 미국 자동차 산업에서 1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정부 목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브랜드들은 최근 자국에서도 독일, 일본, 한국 등 해외 브랜드에 밀려 힘을 쓰지 못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의 선구자로 나서면서 미국으로선 전기차를 새로운 기회로 삼을 만한 여건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부가 구입하는 차량에서 미국산 부품이 최소 50%가 돼야 한다”며 미국산 부품 사용을 위한 기준과 규제를 앞으로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GM은 성명을 내고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에 우리는 고무돼 있다”며 환영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 4위인 현대차·기아는 현재 미국 내 전기차 생산시설이 없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될 경우 미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 생산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이상훈기자 sang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