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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이 봤던 조선 최초 해시계 1점, 미국서 돌아와

평민이 봤던 조선 최초 해시계 1점, 미국서 돌아와

Posted November. 18, 2020 08:14   

Updated November. 18, 2020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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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최초의 공중(公衆) 해시계인 앙부일구(仰釜日晷·사진) 한 점이 미국에서 돌아왔다.

 문화재청은 올 상반기 미국의 한 경매에 출품된 앙부일구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매입해 국내로 들여왔다고 17일 밝혔다. 언제, 어떻게 반출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골동품상에서 팔려 개인이 소장하고 있었던 것이다.

 환수된 앙부일구는 지름 24.1cm, 높이 11.7cm, 무게 약 4.5kg의 동합금 유물이다. 해시계에 표시된 한양(서울)의 북극고도(위도)에 비춰 18, 19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는 유사한 크기와 재질의 앙부일구 7점이 있다. 이 중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두 점은 보물로 지정돼 있다.

 앙부일구는 조선 최초의 공중시계로 세종 대부터 조선 말까지 제작됐다. 세종 대에 종묘와 혜정교(현 종로1가)에 설치된 앙부일구는 현재 남아 있지 않다. 현대 시각 체계와 비교해 거의 오차가 없으며 절후(節候·절기) 방위(方位) 일출 및 일몰시간, 방향 등을 알 수 있다.

 이번에 돌아온 앙부일구는 18일∼12월 20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된다.


박선희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