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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보좌관 “2분기 성장률 ―30% 기록할수도”

백악관 보좌관 “2분기 성장률 ―30% 기록할수도”

Posted April. 28, 2020 07:36   

Updated April. 28, 202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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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미국의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미 경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케빈 해싯 백악관 선임보좌관 역시 26일 ABC방송에 “조만간 실업률이 대공황 시기에 근접할 수 있다”며 당분간 경제지표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예고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전문가들이 1분기와 2분기 미 성장률을 각각 ―3.5%와 ―25.0%로 예상했다고 전했다(연율 기준). 미국의 마이너스 성장은 2014년 1분기(―1.1%)가 마지막이다. 미 가구 지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소매 매출은 3월에 전월 대비 8.7% 줄었다. 3월 산업생산 역시 5.4%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중순 이후 본격화한 이동 제한 여파가 미칠 2분기 GDP는 더 큰 부진이 예상된다. 해싯 보좌관은 “2분기 성장률이 ―30%를 기록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 달 초 발표될 4월 실업률 역시 3월(4.4%)을 대폭 넘어서 15% 안팎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8일부터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주요 대기업 역시 코로나19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8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과 HSBC은행, 29일 마이크로소프트(MS) 에어버스 등이 성적표를 공개한다. 30일 애플 아마존 맥도널드, 다음 달 1일 엑손모빌과 셰브론 등이 나선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주, 저유가 피해가 심한 에너지 기업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하반기 이후 전망은 엇갈린다. ‘V자 반등’을 점치는 의견과 ‘올해 내내 부진이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맞선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에 “다음 달 경제정상화가 시작되면 3분기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며 정부가 지난달 2억2000만 달러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마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WSJ 설문에서도 응답자의 85%가 “하반기에 코로나19 위기가 잦아들고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는 CBS방송에 “미 경제가 내년 후반에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0일 1분기 GDP를 발표하는 유럽연합(EU) 역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유럽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1분기 성장률을 ―8.0%, 유로존 전체는 ―7.0%로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는 지난해 4분기(―0.3%)에 이미 마이너스 성장에 진입한 이탈리아 경제가 올해 내내 역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랑스 중앙은행도 8일 1분기 성장률이 ―6.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도 지난해 4분기(―0.1%)에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외에도 역시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은 스페인과 영국 역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뜻하는 ‘경기침체’에 진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 ·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