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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메릴랜드 이어 콜로라도주도... “한국산 진단장비 구입”

美메릴랜드 이어 콜로라도주도... “한국산 진단장비 구입”

Posted April. 24, 2020 07:40   

Updated April. 24, 2020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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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릴랜드에 이어 콜로라도주까지 한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장비 구매 대열에 합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장비 구입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노력을 퇴색시킨다’며 연일 불만을 표하고 있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각 주가 속속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지난해 1월부터 콜로라도를 이끌고 있는 재러드 폴리스 주지사(45·민주)는 22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말 약 15만 회의 검사를 할 수 있는 한국산 진단장비가 도착하고, 다음 달 15만 회분이 더 들어온다”고 밝혔다. 인구 약 576만 명의 콜로라도주는 이날 기준 확진자가 1만891명에 달하지만 검사장비 부족 등으로 대응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국산 장비 구입에는 콜로라도가 지역구인 워싱턴 정계의 대표적인 ‘지한파’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46·공화)이 큰 역할을 했다. 가드너 의원은 이날 트위터와 보도자료를 통해 “내가 한국으로부터 확보하는 것을 도운 장비가 조만간 도착할 것”이라며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 폴리스 주지사가 이 팬데믹(대유행)을 함께 물리치기 위해 한 일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한미 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며 우리의 지속적인 우정에 감사한다. 이것이 미국의 경제와 국가안보 이익뿐 아니라 보건 문제에서도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어 ‘같이갑시다’의 발음을 영어 알파벳으로 적은 해시태그까지 달았다. 가드너 의원은 미 상원에서 한미 동맹, 대북 정책 등을 관장하는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 방문 경험도 있다.

 앞서 메릴랜드주의 한국산 검사장비 구입에는 ‘한국 사위’로 유명한 래리 호건 주지사와 한국계 이민 1세대인 부인 유미 여사가 큰 역할을 했다. 워싱턴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미국의 다른 주에서도 구입 문의가 오고 있다. 앞으로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미국 측과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