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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내달 2차 정상회담

Posted September. 12, 2018 07:58   

Updated September. 12, 20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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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실무자들이 좁히지 못한 비핵화 협상의 디테일 간극을 두 정상이 다시 만나 ‘톱다운 식’으로 풀어보자는 데 의견 차를 좁힌 것이다.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중하순 김정은을 극적으로 만나 선거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 수준의 ‘비핵화 빅딜’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현지 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김정은의 친서를 받았다. 친서의 주요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음 회담을 요청하고 일정을 잡기 위한 것이다. 이미 회담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처음 공식화한 것.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같은 날 연내 2차 회담에 대해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을 만나 2020년 12월까지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한 데 이어 9·9절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배제하는 등 대화 재개 의사를 밝힌 것을 의미 있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김정은)는 분명히 카운터파트인 트럼프 대통령과 얘기하고 싶어 한다. 우리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차 북-미 회담 장소로 트럼프는 워싱턴을 선호하고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확실히 미국이 열리기 원하는 것(장소)이 있고, 이미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정은이 트럼프의 백악관 집무실을 찾는 장면으로 비핵화 협상의 하이라이트를 연출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김정은이 미국 한복판을 방문하는 데 난색을 표할 수도 있는 만큼 평양을 역제안했을 수도 있다. 이미 정상회담을 치른 싱가포르에서의 ‘실무형 정상회담’ 가능성도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폐기를 위한 북-미의 ‘대담한 결단’을 강조하며 ‘수석 중재자’ 역할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문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북한이 보유 중인 핵을 폐기하는 한 차원 더 높은 단계로 나아가려면 다시 한번 북-미 양 정상 간의 통 큰 구상과 대담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북한은 핵 폐기를 실행해야 하고, 미국은 상응하는 조치로 여건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찬 hic@donga.com · 박정훈 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