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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 압박 작용했나…中, 北밀무역 단속 기업인 10여명 체포

美의 압박 작용했나…中, 北밀무역 단속 기업인 10여명 체포

Posted July. 18, 2018 08:09   

Updated July. 18, 201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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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당국이 북-중 접경 지역에서 북한과의 밀무역에 가담한 자국 대북 기업인 10여 명을 최근 체포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복수의 소식통들은 북-중 밀착에 따라 대북제재를 느슨하게 하던 중국이 다시 접경 지역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여기에는 미국의 입김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소식통들은 “최근 북한 신의주와 접한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에서 10여 명의 중국 대북 기업 관계자들이 북한과의 밀무역 혐의 등으로 체포됐고, 랴오닝성 다롄(大連)과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도 대북 기업가들이 체포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옌지에서는 북한 나진선봉자유경제무역지대 안으로 물자를 들여보내거나 내올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어긴 조선족 기업가가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관계가 좋아지면서 북-중 접경 지역의 밀무역 등 위법 행위를 눈감아주다가 다시 단속에 나선 것은 중국 중앙당국에서 지침이 내려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비핵화 협상 국면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말 밀수 금지 등에 관한 자국 법을 적용해 대북 기업가들을 대거 조사한 바 있다.

 중국이 다시 북-중 접경 지역 단속을 강화한 데는 공해상 불법 환적 등 밀무역을 위성으로 감시해 온 미국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단둥에서 취업 비자 없이 도강증(渡江證·관광, 친척 방문 목적의 단기 체류증)으로 입국한 북한 근로자 단속이 다시 강화되는 분위기 역시 미국이 외교 경로를 통해 중국에 항의한 데 따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윤완준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