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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황희찬 멀티골

Posted March. 02, 2018 08:27   

Updated March. 02, 20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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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26·토트넘)과 황희찬(22·잘츠부르크)은 해외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의 ‘롤 모델’이 되는 선수이다. 둘 다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 좋기 때문에 유럽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48)은 애제자인 손흥민과 황희찬을 이렇게 평가한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 시절부터 두 공격수 간의 호흡을 실험해 왔던 신 감독은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두 선수에 대한 두터운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표팀의 ‘다이내믹 듀오’ 손흥민과 황희찬이 나란히 멀티 골을 작성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대표팀에 희소식을 전했다.

 손흥민은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로치데일과의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6강전 안방경기에서 67분을 뛰며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달 로치데일과 2-2로 비겨 이날 16강전 재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6-1로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올해 1월 14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골맛을 본 후 46일 만에 시즌 12, 13호 골을 작성했다. 그는 이날 전반 28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켰지만 득점이 인정되지 않아 해트트릭 작성에는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페널티킥 키커가 슈팅을 하러 달려가다가 멈추는 속임 동작은 반스포츠적 행위로 분류된다. 심판이 손흥민이 킥을 하기 직전에 멈칫한 것을 속임 동작으로 판단해 골을 무효화하고 손흥민에게 경고를 줬다”고 설명했다.

 해트트릭 작성에는 실패했지만 유럽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9.7점을 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아주 좋은 경기를 펼쳤다. 그는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기성용(29)이 뛰고 있는 스완지시티와 17일 FA컵 8강전을 치른다.

 황희찬은 같은 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SK 아우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와의 오스트리아컵 8강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7-0 대승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지난해 11월 27일 라피드 빈과의 경기(1골) 이후 94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시즌 10, 11호 골을 기록한 황희찬은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평소 “손흥민과는 공격 전술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다. 서로가 어떤 공격 방식에 편한가에 대해 얘기한다”고 말했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북아일랜드(24일), 폴란드(28일)와의 평가전을 앞둔 대표팀에 소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신 감독은 해외에서 유럽파들의 컨디션을 점검 중이다. 황희찬의 경기 등을 더 지켜본 뒤에 귀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북아일랜드, 폴란드와의 경기에 나설 대표팀 명단은 12일 발표될 예정이다.


정윤철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