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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통령 “아노동력-한자본 결합…아프리카 르네상스 함께 열자”

박대통령 “아노동력-한자본 결합…아프리카 르네상스 함께 열자”

Posted May. 28, 2016 07:43   

Updated May. 28, 2016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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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아프리카연합(AU) 본부 특별연설을 통해 ‘상생의 동반자’ 관계를 강조한 것은 아프리카에 대한 접근법을 ‘원조 대상’에서 ‘경제·안보의 파트너’로 격상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의 ‘넬슨 만델라 홀’에서 진행된 연설에서 한국과 아프리카가 식민지배와 전쟁 등으로 시달렸던 역사를 언급하면서 “아프리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희망과 도약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가슴으로 느끼고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은코사자나 들라미니주마 AU 집행위원장, 하이을러마리얌 더살런 에티오피아 총리 등 1300여 명이 박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한국이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체득한 다양한 개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며 “앞으로 5년 동안 아프리카 인재 6000명에게 교육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봉사단 4000명을 아프리카에 파견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프리카에 기술혁신센터를 세워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과 과학기술을 공유하고, 아프리카 소녀들의 자립도 지원하기로 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아프리카의 ‘우분투’ 정신을 언급하며 “아프리카와 진정 나누고 싶은 것은 자신감과 도전의식”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우분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줄루어로 공동체 의식을 바탕으로 한 인간애를 말하며 개인보다는 우리를 강조한다는 의미다.

 이어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에 대한 지원을 넘어 안보와 북핵 문제, 경제 분야에서 ‘상생 발전해가는 협력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아프리카의 많은 국가가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고 국제 공조에 동참해 준 데 감사드린다”며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도록 협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아프리카의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이 한국의 기술력 및 자본과 결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아프리카의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2018년 한국에서 열리는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연차총회를 계기로 ‘한-아프리카 간 경제 협력 장관급회의’를 열고, 한-AU 정책협의체도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남수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빛부대 장병 15명을 초청해 격려하고 “국가를 대표하는 군사 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에티오피아의 제65주년 한국전 참전 기념식에 참석해 혈맹으로 맺어진 양국의 우정과 협력을 강조했다. 기념식에는 참전 당시 중위와 간호사였다가 결혼한 부부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아디스아바바=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아디스아바바=장택동 기자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