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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교역국 중국의 증시 폭락 심상치 않다

최대교역국 중국의 증시 폭락 심상치 않다

Posted July. 06, 20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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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의 주가 폭락세가 심상치 않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달 3일 3686선으로 주저앉아 연중 최고치였던 지난달 12일보다 28.6% 급락했다. 3주일 사이에 날아간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2조4000억 달러(약 2688조 원)로 작년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10배에 이른다. 최근 3주일동안 금요일마다 주가가 폭락하는 검은 금요일(블랙 프라이데이)이 반복되면서 중국 증시는 패닉에 휩싸였다.

상하이지수는 작년 7월에서 올 6월 중순까지 152%나 급등하는 과열 양상을 보였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는데도 주가가 폭등한 것은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거래로 빚을 내가면서까지 증시에 뛰어들어 묻지마 투자에 나섰게 때문이다. 5월 한 달 동안 1200만 개의 신규 증권 계좌가 개설된 중국 주가의 급락은 증시의 거품이 무너지는 신호탄 성격이 짙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와 푸에르토리코의 부채 위기가 신문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지만 미국의 거물급 투자자들은 경계 대상 최상위 국가로 중국을 꼽고 있다고 보도했다.

증권업계는 1200억 위안(약 21조7000억 원)을 증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1일까지 내놓은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신용규제 완화와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의 약발이 먹히지 않자 추가로 긴급 증시 부양책을 내놓은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보다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많아 투자심리를 근본적으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 중국의 신용거래 잔액은 유동주식 시가총액의 약 2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의 신용거래가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단초가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비슷한 중국판 서브프라임이라는 말도 나온다. 주가 폭락이 이어지면 소비가 줄어들어 실물경제에도 큰 악재가 될 것이다. 은행 등 제도권 금융기관 밖에서 이뤄지는 대출인 45조 위안(약 7837조 원) 규모의 그림자 금융도 중국 경제의 미래를 위협하는 잠재적인 시한폭탄이다.

가뜩이나 내수와 수출 부진에 시달리는 마당에 그리스와 중국이라는 양대 외부 악재까지 덮치면 우리 경제의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의 코스닥시장은 7년 만의 활황을 보이지만 이미 과열 조짐이 나타나 반길 일만도 아니다. 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거품 붕괴에 대비하기 위해 금융시장의 안전장치를 점검하는 것 못지않게 실물경제를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부터 국회에서 신속히 통과돼 정책 집행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