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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지오그래픽 기자 40번도 넘게 북가봤지만 주민들 일상은 미스터리

내셔널지오그래픽 기자 40번도 넘게 북가봤지만 주민들 일상은 미스터리

Posted June. 12, 20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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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10일 세계 섹션 머리기사로 북한에서 보낸 6일이라는 제목의 한글 기사를 게재하며 북한의 가장 최근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 13장과 동영상을 실었다.

사진과 동영상은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데이비드 구텐펠더가 지난달 24일 미국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위민크로스DMZ 대표단과 함께 북한에 동행하며 찍은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인공기를 제작하는 평양 김정숙 공장 전경, 옥류아동병원 벽면에 그려진 은하 3호 로켓 만화, 평양 최고급 산부인과 평양산원에 설치된 영상통화 면회실, 시내 상점에 걸린 수영복, 새벽녘 김일성 광장 등이다. 이 가운데 평양유치원에서 원생들이 병원놀이 수업을 하는 모습은 지난해 신화통신이 공개한 사진과 거의 흡사하다. 피아노 2대가 나란히 놓인 상류층 가정집 내부, 와이드숏으로 찍은 개성고속도로 사진도 새롭다.

퓰리처상 수상 경력이 있는 구텐펠더는 AP통신 아시아총국 지국장 출신으로 40회 이상 방북 경험이 있기 때문에 북한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는 기사에서 북한은 세계적으로 베일에 싸인 곳들 중에서도 가장 밝혀지지 않은 곳이라며 정치적으로 짜깁기되지 않은 주민 2500만 명의 일상생활이야말로 꼭 밝혀야 할 미스터리라고 강조했다.

고슴도치 이쑤시개와 북한의 물건들이란 별도의 기사에서 구텐펠더는 2000년 이후 찍은 북한의 물건들을 공개했다. 고슴도치 바늘에 나무 손잡이를 이어붙인 이쑤시개, 1983년 발간된 기자 지침서,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할 때 받은 고려항공 탑승권, 조선인민군공훈합창단 CD 등이다.

이번 기사는 NYT가 지난달 7일 뉴욕 한인 네일살롱 업체들의 노동력 착취를 고발한 기사에 이어 두 번째로 한글로 작성한 기사다. 한글 외에 영어와 중국어로도 작성됐으며, 페이스북이 주요 언론 기사를 모아놓은 인스턴트 아티클스(Instant Articles) 코너에서도 볼 수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