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음주교통사고 21% 낮시간대 일어나. 작년 건수 줄었지만 여성은 4.9%

음주교통사고 21% 낮시간대 일어나. 작년 건수 줄었지만 여성은 4.9%

Posted December. 09, 2014 04:26   

中文

본보 취재팀이 보험개발원의 최근 5년간 음주 교통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음주운전이 특정 기간이나 시간대 구분 없이 두루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운전은 심야에만 집중됐을 것이라는 상식을 뒤집는 통계다.

보험개발원 음주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월별로는 11월에 사고가 가장 많았고 시간대별로는 오후 10시밤 12시에 가장 빈번했다. 월 평균 음주 사고는 3458건으로 매달 꾸준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 음주 교통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밤 시간대의 사고비율이 높았지만 낮 시간대(오전 6시오후 6시)에 발생하는 음주 교통사고도 전체의 21.1%를 차지했다. 밤뿐 아니라 낮에도 음주운전이 적지 않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험개발원은 혈중알코올농도 0.05%이하이거나 이보다 과한 음주 상태지만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처리한 사고 사례까지 포함하고 있어 경찰보다 더 많은 사고통계치를 갖고 있다. 경찰 통계에는 잡히지 않고 보험개발원 통계에만 포함된 사고 비율은 2011년 32.7%에서 지난해 39.8%로 증가세다. 보험개발원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처리하는 교통사고 중 상당 부분이 음주 관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성 운전자가 증가함에 따라 여성 운전자의 음주 교통사고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전체 음주 교통사고는 2012년과 비교해 줄었지만 여성 운전자 음주 교통사고는 2012년 4285건에서 4496건으로 4.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음주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가 개선되어야 음주운전을 근절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임주혁 보험개발원 통계팀장은 과거 통계를 보면 음주 교통사고 발생건수가 경찰 단속 등 외부 요인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아 왔다며 단속을 강화하고 음주운전의 처벌 기준을 높이는 방법이 국민의 경각심을 높여 사고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