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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법, 슬픈 타결...박영선 짐 싸나

Posted October. 03, 2014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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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여야 협상이 타결되자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거취를 놓고 숙고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지난달 17일 당무에 복귀하면서 세월호 특별법 수습을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한 뒤 그 결과에 관계없이 사퇴한다고 말한 게 발단이 된 것이다. 세월호 특별법 타결로 거취 문제에 대한 선택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밤 세월호 특별법 협상 타결 직전까지만 해도 원내대표직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고 한다. 3자 협상에 임할 때 이미 원내대표직 사퇴문을 준비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대위원인 박지원 의원은 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만하게 협상이 해결됐다. 또 10월 말까지 모든 것(후속 절차 등)을 마쳐야 한다며 박 원내대표의 유임을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가 당연직 비대위원인 원내대표직을 내놓을 경우 비대위의 친노(친노무현) 색채가 더 강해질 것을 우려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친노 강경파는 협상 미진을 이유로 박 원내대표를 흔들 태세다. 정세균 비대위원은 1일 기자들과 만나 협상 결과에 대해 지금까지는 여러 부족함이 많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친노계 김경협 의원은 동의할 수 없다. 이런 합의를 하나 마나 한 합의라고 한다며 비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타결지은 뒤인 1일 새벽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법, 세월호 특별법그 법이 참 슬프게 타결됐다. 이 땅에서 약자의 서러움과 눈물을 닦아주는 일이 이렇게도 힘든 것인지라고 토로했다.배혜림 기자 be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