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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계성장률 격차 14년만에 최대

Posted January. 10, 2013 03:01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세계경제 성장률을 밑돈 것으로 전망됐다. 또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 중 새로 일자리를 얻은 취업자 수가 1년 3개월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2.1%(재정부 추정)로 IMF가 전망한 세계경제 성장률(3.3%)보다 1.2%포인트 낮았다. 한국이 5.7%로 세계 성장률(2.6%)보다 8.3%포인트 낮았던 1998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격차다.

이에 따라 한국 성장률 3.6%, 세계 성장률 3.8%였던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의 성장률은 세계 성장률보다 뒤처졌다. 한국은 올해도 3.0%(재정부 전망)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IMF의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3.6%)보다 0.6% 낮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부가 출범한 2003년 이후 한국의 성장률이 세계 성장률보다 높았던 해는 이명박 정부 2, 3년차인 2009, 2010년 두 차례뿐이었다.

오정근 고려대 교수(경제학)는 기업투자 확대 등 경제를 활성화할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는다면 올해도 2%대 저성장에 머물 것이라며 미국이 국민소득 4만 달러에 접어들면서 성장률이 2%대로 낮아진 것과 비교하면 한국은 너무 빨리 저성장 시대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27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2011년 9월 이후 신규 취업자 수가 가장 적었다. 지난해 연간 신규 취업자 수는 43만7000명으로 2002년(59만7000명) 이후 가장 많았으나 지난해 10월 39만6000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11월 35만3000명, 12월에는 20만 명대로 신규 취업자 수가 빠르게 줄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고용률 역시 58.3%로 전년 동월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20대는 56.3%로 전년 동월대비 1.8%포인트, 40대(78.0%)는 0.4%포인트 줄었다. 50대 고용률도 71.5%로 전년 동월대비 0.1%포인트 낮아져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실업률은 비()경제활동 인구가 전년 동월대비 31만5000명(1.9%) 늘어난 데 따라 1년 전보다 0.1%포인트 낮아진 2.9%를 기록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